쿠웨이트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페르시아만과 쿠웨이트 시가지. <사진 : 이용성 차장>
쿠웨이트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페르시아만과 쿠웨이트 시가지. <사진 : 이용성 차장>

‘해안을 따라 대형 쇼핑몰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푸른 바다 위에 하얀 점처럼 떠있는 요트들이 눈에 들어온다. 요트들의 주차장인 마리나 뒤편에는 한 무리의 고층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곳곳에 늘어선 야자수와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 온화하고 쾌적한 날씨 속에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지중해나 캘리포니아 남부 휴양도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달 다녀온 중동의 석유부국 쿠웨이트 이야기다.

‘중동’이란 말에 열기 가득한 사막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열사(熱沙)의 땅이라고도 불린다. 여름에는 낮 기온이 50도를 대수롭지 않게 넘나들곤 한다.

여러 해 전 여행을 다녀온 두바이에서 그 열기를 온몸 가득 체험했다. 4월 중순이었지만 수은주가 42도를 가리켰다. 햇볕 속에 호텔 밖으로 몇 걸음만 옮겨도 머리가 띵했다.

하지만 2월 중순에 찾은 쿠웨이트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아침 최저기온이 15도 안팎에, 낮 최고기온도 20도를 조금 웃돌았다. 햇볕은 좀 강했지만 그늘에 들어서면 상쾌한 봄바람에 기분이 좋아졌다. 일행 중 한 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봄날씨가 생각난다고 했다. 물론 한여름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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