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액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미국 조지아주의 한 항구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사진 블룸버그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액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미국 조지아주의 한 항구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사진 블룸버그

미·중 무역전쟁의 불씨를 댕긴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대중 무역적자 시정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해 왔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해 이에 대한 압박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내적으로는 고용지표 개선과 경제 호황을, 대외적으로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통한 대중 무역적자 감소를 공(功)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장윤종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미국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얻으려는 것을 딱 한 가지만 고른다면 대중 무역적자 줄이기일 것”이라며 “지금 중국 정부는 미국의 요구에 발맞추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액은 2758억달러(약 309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미 흑자 비율은 65.3%로 2015년(43.9%) 저점을 찍은 이후 계속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무역적자 추이는 트럼프 행정부 2년째에 접어든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 집계를 보면, 올해 1~5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51억달러, 수입은 529억달러를 각각 기록해 대중 무역적자 규모가 1522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85억달러)과 비교하면 137억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對中 무역적자 올해 들어 더 늘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정부에 연간 2000억달러(약 226조원) 규모의 무역흑자를 줄일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했던 1000억달러 감소에서 두 배나 늘려 중국 정부를 한층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항공기·콩·천연가스 수입량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게 미국의 주장이다. 중국 정부는 “명령에 따라 적자 규모를 줄이는 것은 시장 지향적인 방법이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 무역전쟁으로까지 이어진 단초였다는 점에서 협상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중국 해관총서가 집계한 지난해 중국의 수입액 기준 대미 의존도는 항공·자동차 부문과 농산물이 각각 27.6%, 21.5%로 낮은 편이었다. 에너지와 기계·전자의 경우 2~5% 수준으로 더 낮았다.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코넬대 에스와르 프라사드(Eswar Prasad) 교수는 이코노미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말했다.

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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