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모래시계’ 포스터. 사진 SBS
SBS 드라마 ‘모래시계’ 포스터. 사진 SBS

1995년 2월 64.5%라는 경이로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SBS의 ‘모래시계’ 등 ‘명품 드라마’를 지상파 3사(KBS·MBC·SBS)에서 다시 만들 수 있을까. 현재로선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모래시계는 격동기였던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개성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풀어낸 명품 드라마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시청률이 높아도 시청자로부터 ‘막장 드라마’라는 질타를 받는 최근 일부 지상파 드라마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케이블방송과 종합편성채널 등 방송 플랫폼이 다양해진 상황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 콘텐츠의 위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능력 있는 프로듀서(PD)와 작가 등 콘텐츠를 만드는 핵심 직원들이 안정적인 직장인 지상파 방송사에서 떠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와 콘텐츠 제작사의 전통적인 ‘갑을(甲乙)관계’도 깨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도 확 달라졌다. 이처럼 콘텐츠 산업 구조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비지상파 명품 드라마인 ‘SKY 캐슬(JTBC 방영)’과 ‘킹덤(넷플릭스 방영)’ 같은 작품이 지상파 방송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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