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미·북 정상회담 하루 전인 2월 26일 저녁에 도착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이전까지 사흘가량 머물던 경제 중심지 호찌민과 너무 달랐다.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호찌민에서는 아침부터 내리쬐는 강렬한 햇살에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전형적인 동남아 분위기였다. 그러나 북쪽으로 1200㎞(직선거리) 넘게 떨어진 하노이는 스산한 날씨에 추적추적 비까지 내렸다.

베트남은 중국만큼 큰 나라는 아니지만, 남북으로 1600㎞ 넘게 뻗어 있어 지역마다 기후와 문화가 매우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에서 만난 2월 27일 아침과 저녁, 회담 장소와 가까운 하노이 구시가지 곳곳에는 공안(경찰) 병력이 배치돼 경계가 강화되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그래도 불평하거나 짜증 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경제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었겠지만, 베트남 사람의 기질과도 관련 있어 보였다. ‘오토바이 천국’인 베트남에서 일주일 동안 택시로 호찌민과 하노이 곳곳을 누비고 다녔지만, 고성이 오가는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법무법인 지평의 유동호 하노이 사무소장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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