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랑 섹터에 위치한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 지역본사. 사진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칼랑 섹터에 위치한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 지역본사. 사진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3월 29일 싱가포르 중동부 공업 단지 칼랑 섹터에 도착했다. 이곳에 있는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 지역본사를 찾기 위해서였다.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다.

판 아일랜드 고속도로를 따라가다가 칼랑 섹터 진입로로 들어섰다.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스카이 브리지로 서로 연결된 새하얀 10층짜리 건물 두 동이었다. 벽면에는 수백 개에 이르는 창문이 촘촘히 박혀 있어 마치 한 척의 크루즈 선박을 연상케 했다. ‘독일’의 ‘반도체’ 기업이기에 딱딱한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장소가 싱가포르여선지 휴양지에 놀러온 느낌이었다.

‘이코노미조선’이 인피니언의 아·태 지역거점을 찾은 이유는 한국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미래를 찾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끝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경기에 크게 의존했던 한국 경제는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내세운 카드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65%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였다. 문제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수십 년간 3%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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