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원주공장에서 생산된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전준범 기자
삼양식품 원주공장에서 생산된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전준범 기자

‘덜컹덜컹, 슈욱, 쾅…’

두꺼운 철제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자 컨베이어 벨트 돌아가는 굉음이 고막을 찔렀다. 문 앞의 라인뿐 아니라 저 멀리 보이는 벨트도 온갖 쇳소리를 내뿜으며 쉼 없이 달리고 있었다. 공장 내부 전체가 바깥의 한기를 잊은 채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신문사 윤전기처럼 생긴 기계가 구불구불한 면발 덩어리를 큼지막하게 뽑아내면, 다음 단계의 로봇이 면을 일 인분 크기로 자르고 용기에 넣는 일을 반복했다. 라인 곳곳에 배치된 직원들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용기 상태를 점검하느라 정신없었다. 면과 수프를 품은 용기에는 ‘까르보 불닭볶음면’이라고 적힌 분홍색 뚜껑이 붙었다. 비닐 포장까지 마치자 편의점에서 보던 익숙한 자태가 드러났다. 큰 로봇손이 완성된 제품을 한 번에 8개씩 집어 갈색 상자에 넣었다.

11월 21일 오전, 성공한 ‘괴식’의 선두주자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생산 과정을 보기 위해 강원도 원주시 우산공단에 있는 삼양식품 원주공장을 찾았다. 겨울을 앞둔 공장 외부 분위기는 고요했다. 1200여 명이 일하는 13만867㎡(약 4만 평) 규모의 시설인데도 건물 밖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을 만나긴 어려웠다. “안쪽은 매우 분주할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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