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난(李楠) 베이징사범대 국제무역학, 예룡여행 / 사진 바비라마
리난(李楠) 베이징사범대 국제무역학, 예룡여행 / 사진 바비라마

카메라맨이 캐리어를 끌고 공항을 바삐 걸어가는 여성을 불러세우고 묻는다.

“대표님, 굳이 직접 출장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요? 단가도 낮은 거래처인데요.”

불만 섞인 직원의 질문에 캐멀색 코트를 차려입은 단발의 여성은 웃으며 답한다.

“모든 일은 상대방과 마주하고 소통할 때 이뤄지는 법이죠. 또 원가를 낮춰 판매하면 고객들은 어떨까요? 우린 판매량이 늘고, 고객은 저렴하게 사서 좋겠죠? 내가 늘 하는 말 기억하나요?”

“뭐였죠?”

“공잉(共赢·윈윈하자)!”

39세(당시) 커리어 우먼의 당당한 외침에 중국 워킹맘들이 열광했다. 중국의 쇼트 비디오 플랫폼 더우인(抖音)에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 수 2000만 건을 기록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리난(李楠) 바비라마(芭比辣妈) 대표. 중국의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대표이자 왕홍이다. 팬들은 성의 없는 상대 회사 대표의 태도에 “차단해!”를 외치고, 어려운 미팅을 하러 가는 차 안에서 “이 프로젝트 성공하면 직원 모두 해외여행 간다”고 선언하는 그의 ‘걸크러시’ 매력에 감정 이입한다. 205만 명의 더우인 팔로어 대부분은 20~30대 직장 여성이다. 다섯 살 남자아이를 키우는 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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