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협동조합의 ‘축산물 가격 및 수급 자료’에 따르면 2004년 1월 국내산 쇠고기 소비량은 전년 1월보다 37.2% 감소했고, 소매 가격은 4.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쇠고기 수입량도 71% 줄어든 8157t을 기록했다. 이 추세는 3월까지 이어졌다.
원인은 2003년 12월 미국에서 발생한 소 해면상뇌증(BSE·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즉 광우병이었다. 한반도에서 1만1000㎞ 떨어진 나라의 이슈였지만, 국내 쇠고기 시장이 곧장 흔들리는 건 당연했다. 당시 미국산 쇠고기는 한국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부동의 점유율 1위(70%)였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미국 내 광우병 발생으로 한국 사회의 후생(厚生·풍요로운 삶)이 최소 1091억원에서 최대 3923억원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1996년에는 영국 정부가 “광우병 걸린 쇠고기를 먹으면 인간도 이와 유사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발표하자 유럽연합(EU)의 쇠고기 소비가 40% 급감한 적도 있다.
이처럼 전염병은 발생 국가뿐 아니라 그 나라와 경제적 관계를 맺은 모든 국가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준다. 2월 3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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