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한 자릿수로 줄면서 감염증 확산세가 급속히 꺾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멀리 보면 20세기 중반 이후 전 세계를 지배한 ‘글로벌화(globalization)’의 종말을 예고하는 대사건이다. 각국은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공포에 빗장을 꽁꽁 걸어 잠갔다.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의 대두는 개방경제와 자유무역에 기반한 한국에는 큰 위기 요인이다. 거시 경제적으로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제로금리(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기준금리가 0% 수준인 것) 시대가 가속했다. 특히 인류는 코로나19로 미증유(未曾有)의 언택트(untact·비대면), 임모빌리티(immobility·부동성) 사회를 경험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본격화한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인류가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살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월 27일 대외장관회의에서 “그간 경험 못 한 경제 침체가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은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 규모를 전망할 뿐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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