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과 김정주 NXC 대표이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 각 사
왼쪽부터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과 김정주 NXC 대표이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 각 사

벤처캐피털(VC)의 탄생과 성장은 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회사)으로 거듭나는 과정만큼 극적이진 않다. ‘대박’을 결정하는 선택의 순간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보다는 수십 년에 걸쳐 쌓인 경험과 한 분야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전문성이 바탕이 된다. 벤처 신화를 일군 기업인이 VC를 설립해 예리함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투자 성공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이유다. 오랜 시간 진득하게 업계에 머무른 근성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기 어렵다.

국내에서 VC가 처음 나타난 건 1980년대다. 미래산업과 비트컴퓨터, 메디슨 등 1세대 벤처기업들이 탄생하며 산업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1980년대 초중반 VC 1세대로 꼽히는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가 탄생했다. 이 회사는 정부가 출자한 회사로, 현재 KTB그룹의 모태이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VC가 태동한 건 1986년 창업투자회사의 설립 근거인 ‘중소기업창업지원법’과 VC 회사의 설립을 유도하기 위한 ‘신기술사업 금융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부터다.

1996년 코스닥 시장 개설과 1997년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되면서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 시장이 도약할 기회가 열렸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에는 정보기술(IT) 산업을 중심으로 벤처 붐이 확산하며 벤처캐피털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1995년 48개였던 창업투자회사는 1999년에는 86개로, 2000년에는 150개로 늘었다. 이 무렵 등장한 창업자들은 벤처 신화를 일궈냈고 최근에는 VC를 설립하며 제2, 제3의 벤처 신화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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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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