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뮬란(2020)’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뮬란(2020)’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자네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다. 화뮬란. 아버지의 갑옷을 훔쳐 입고 집에서 도망쳐 군인 행세를 했다지. 지휘관을 속이고 황군의 명예에 먹칠했으며 황궁을 파괴했도다!”

눈살을 찌푸린 백발의 중국 황제가 쭈뼛쭈뼛 서 있는 여성에게 역정을 낸다. 그러나 이내 황제는 온화한 미소를 띤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목숨을 구했도다.”

당시 하늘과도 같았던 황제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이를 지켜보던 수만 명이 일제히 이 여성에게 묵례한다. 이상적인 여성상이 정숙한 현모양처였던 중국 남북조 시대엔 매우 드문 일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1998)’의 한 장면이다.

갸름한 눈과 부드러운 미소. 방방 뛰는 천진무구함과 그 속에서도 돋보이는 전사의 기질. 뮬란은 전통적인 디즈니 세계관을 뒤흔든 아이콘이다. 백인이 아닌 동양인, 그것도 공주가 아닌 전사가 주인공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뮬란은 개봉 당시 흥행에 성공하면서 약 3억달러(약 356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후 후속작도 여럿 나왔다. 디즈니에선 2004년 ‘뮬란 2’를 선보였고, 2010년엔 중국에서 ‘뮬란: 전사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실사 영화가 제작됐다.

올해 홈그라운드인 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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