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성장기와 같이 한 나라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던 시기에는 원청(元請)기업과 하청(下請)기업이 모두 존속해, 충분한 이익 수준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경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그룹의 ‘계열 내부거래’가 분명 일정 부분 합리성과 유효성을 발휘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한국과 일본 경제의 고도 성장기 역사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경제가 이와 같은 급성장 시대를 지나 완만한 성장 또는 침체기에 진입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계열 내부거래’의 창시격인 일본 역시 1990년대 이후 장기불황의 늪 속에 빠져 있다. 이렇듯 일국(一國) 경제의 확대 경향이 둔화하기 시작하면, 고성장을 ‘전제로 하는’ 기업의 계열 또는 하청형 거래구조는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또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는 글로벌화 역시 기업 간 거래구조의 전환을 재촉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경쟁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기업들은 생산성 증대에 사활을 걸지 않으면 안 되게 됐고, 결국 그로 인해 기업그룹 내 계열에만 거래를 한정시키는 것이 쉽지 않게 된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와 같은 경제구조 및 기업 경영..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