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술술 이뤄진다는 뜻이다. 가족기업도 마찬가지다. 창업자를 중심으로 가족이 화합하고 협력하면 욱일승천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가족기업은 평범한 듯하면서도 무서운 힘을 지녔다.

일본 이시카와현 고마쓰시에는 ‘호시료칸(法師旅館)’이라는 이름의 호텔이 있다. 일본 3대 영산(靈山)으로 불리는 하쿠산 기슭에 위치한 이 호텔은 전통 목조양식의 건물이 고풍스러운 데다 17세기 일본 최고의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하는 정원이 수려한 자태를 뽐낸다. 수령 500년이 넘은 고목들도 여럿 정원을 지키고 있다.

호시료칸이 처음 문을 연 때는 서기 718년이다. 역사가 무려 1300년 가까이 되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호시료칸을 처음 설립한 창업자의 후손들이 46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호시료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가족기업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일본은 대대손손 가업을 계승하는 기업들이 유달리 많은 나라로 유명하다. 구보타 쇼이치 일본 호세이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에는 업력 100년 이상의 장수기업이 무려 5만여개에 이른다. 200년이 넘은 기업도 3000개를 웃돌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장수기업 대국이 바로 일본이다.

특히 일본 장수기업의 대다수는 가족기업으로 파악된다. 경영자도 대부분 창업자 가문의 후손이다. 일본에 유독 장수 가족기업이 많은 이유는 창업자 가문이 ‘가업 계승’과 ‘기업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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