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관련된 LG그룹의 움직임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동부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동부하이텍(반도체 수탁생산 전문업체)의 인수 후보 중 하나로도 일각에서 언급되고 있다. 다만 LG그룹은 공식적으로는 동부하이텍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LG그룹은 과거 LG반도체라는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를 계열사로 둔 바 있었지만, 지난 1999년 이른바 ‘반도체 빅딜’로 반도체사업에서 철수했다. 그 후 LG와 반도체는 ‘비련(悲戀)의 관계’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를 비롯해 전자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G그룹이 반도체와 인연을 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제 LG그룹은 직간접적으로 반도체산업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단적인 예로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세계 반도체산업의 메인스트림으로 부상한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의 ‘반도체 구상’을 들여다본다.

동부하이텍 M&A하면 반도체 제조 재진출 가능… LG 측은 인수 가능성 공식 부인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불린다. 특히 전기전자 및 정보기술(IT)산업에서 반도체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부품이다. 현대 정보사회는 반도체 덕분에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주력 수출산업이자 전자·IT산업 경쟁력 확보에 핵심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이른바 스마트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의 쓰임새와 영향력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 각종 스마트기기를 구동하는 핵심부품인 시스템반도체(System Semiconducto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시스템반도체는 모바일기기, 디지털가전, 자동차 등 전자기기 시스템을 제어·운용하는 기능을 갖춘 반도체를 말한다. 정보저장 기능을 주로 하는 메모리반도체에 대비해 비메모리반도체라고도 한다. 반도체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전자·IT 분야 주요 기업들은 시스템반도체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LG전자는 시스템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SIC(시스템IC)연구소’라는 조직을 두고 있다. 2012년 기존의 ‘SIC센터’를 대폭 확대 개편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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