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월 커브드(곡면) UH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TV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궁극의 화질과 감성적인 곡선의 디자인, 얇은 화면 테두리를 통해 마치 TV 속에 빨려 들어갈 듯한 강한 몰입감을 준다. TV의 개념을 바꾼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 커브드 UHD TV의 출시 과정과 성공비결을 조망했다.

지난 2009년, LED(발광다이오드) TV가 출시된 직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개발팀에 특명이 떨어졌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TV를 개발하라”는 임무였다. 차기 제품 구상에 나선 개발팀의 엔지니어들은 매일 전국의 영화관을 찾아다니며 하루 3편 이상의 영화를 관람했다. 개발팀의 한 엔지니어는 당시 인기를 끌던 3D 영화인 ‘아바타’를 5개 영화관에서 수십번 봤다. 이들은 영화관의 앞·뒤·측면에서 영화를 보던 중 가장 몰입감이 좋은 영화관의 비밀이 ‘휘어진 스크린’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영화관 전체를 빌려 미리 준비한 영상으로 테스트도 진행했다.

개발팀은 화면을 휘겠다고 작정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의 천강욱 전무의 말이다. “TV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습니다. 소비자들도 새로운 TV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손가락 굵기의 LED TV를 출시했는데, 그 정도의 두께라면 충분히 구부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특히 기존 TV와 확연히 차이나는 화질이라면 승산이 있었습니다.”

- 지난 5월28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고객들이 전시돼 있는 삼성전자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살펴보고 있다.
- 지난 5월28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고객들이 전시돼 있는 삼성전자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살펴보고 있다.

5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 그러나 성공할 수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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