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수 회장이 어릴 적 자신이 살던 동네 풍경을 그린 배상문 화백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정연수 회장이 어릴 적 자신이 살던 동네 풍경을 그린 배상문 화백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여기 와 보세요. 옛날 제가 살던 동네 모습이 진짜 이랬어요. (손가락을 가리키며) 여기 요 자리에 옷수선집이 있었고 전쟁 통에 부모 잃은 고아들은 왜 그렇게 많았는지. 배상문 화백 작품인데 제가 구술한 걸 바탕으로 그린 겁니다. 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옛날 생각나네요.”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말표산업 본사 1층 로비의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그림을 가리키며 정연수 말표산업 회장(62)이 환하게 웃었다. 그림 속 풍경은 1950년대 말 서울 거리를 재현한 모습이다. 흙먼지가 날리는 거리에 미군병사가 지나가고 그 옆에 중절모에 양복을 빼입은 신사가 손에 담배를 들고 의자에 앉아 있다. 신사의 발 아래에는 구두닦이로 보이는 아이가 열심히 구두를 닦고 있는데 나무로 만든 구두닦이 통 안에 말표구두약이 들어 있다.

1960년대 최고의 공산품으로 꼽혀

말표구두약은 정두화 창업주(2006년 작고)가 설립한 태양사가 지난 1967년 국내 기술로는 처음 생산해 지금까지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구두약이다. 물론 처음부터 태양사가 구두약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 1955년 설립 당시만 해도 태양사는 군에 빵·콩나물·고춧가루 등 다양한 식자재를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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