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으로 반등했던 유가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엄청나게 쌓여 있는 석유 재고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 6월에 시작된 저유가 시대는 ‘낮은 유가, 예측할 수 없는 변동’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이 기간 동안의 유가 변화는 참으로 격랑 같았고 어느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산유국도, 주요 메이저들도, 상품시장의 투기세력도 파행적인 쇼크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대표적인 수입국이며 산업국가인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저유가 시대에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과거에 유가가 상승하면 경제가 어려웠고 반대로 유가가 하락해 호황을 누리기도 했던 강렬한 기억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는 잘 와닿지 않는 일일 수밖에 없다.

저유가로 주력산업 모두 어려워

우리나라는 21세기에 들어와 10여년 동안 유래 없는 고유가를 경험했다.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석유가격에 적응하는 경제로 빠르게 진화했다. 고유가라는 외부적인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 다소비산업 혹은 중화학공업을 활성화하는 선택을 했다. 에너지 수입국으로서는 역설적인 해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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