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 신정부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는 일본과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놓인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수 및 금융시장에 엔저 후폭풍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엔저현상이 심화되며 엔·달러 환율도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의 한 외환 거래 전문 회사의 환율 및 주식판.
엔저현상이 심화되며 엔·달러 환율도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의 한 외환 거래 전문 회사의 환율 및 주식판.

오랜 디플레이션과 장기화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 경기에 무제한적 양적완화가 단기적으로는 활력소가 될 것이란 평가가 높다. 엔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해외에서 일본 제품이 잘 팔리게 되고 이것이 일본 내의 생산과 고용창출로 이어져 경기 부양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 경제 전문가들 역시 “단기적으로는 일본 내 경기 회복 효과가 있을 것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 역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인위적인 엔화 발행을 통한 엔저 효과는 다른 나라들에게는 커다란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자연스런 엔화 가치 하락이 아닌 인위적 방법으로 초래되는 엔저는 자국의 무역수출에만 초점을 맞춘 ‘근린궁핍화 정책’(pooring neighbors’ policy)에 다름없기 때문이다. 근린궁핍화 정책은 다른 나라의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자국의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책을 일컫는 말이다.

아베노믹스도 인위적인 엔화 발행을 통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근린궁핍화 정책으로 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내세운 ‘대동아공영권’도 표면적으로는 일본 주도로 아시아 각국의 공동번영을 꾀하자는 것이었으나, 일본의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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