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를 돌려 옷감을 짜고 있는 간디의 사진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간디는 산업자본과 제국주의로 무장한 영국의 식민통치에 저항하기 위해 자급자족을 인도 독립의 전제조건으로 보고 상징적으로 이런 운동을 펼쳤다. 18세기 말 증기기관을 활용한 면방직기가 산업혁명을 열기 전까지 간디와 같은 가내수공업 방식은 인류가 생활에 필요한 모든 일용품을 생산하는 지배적인 방식이었다. 그러나 기계의 발명과 전력의 보급으로 거의 모든 산업에 대량생산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규모의 경제’와 ‘수직계열화’가 제조업의 성공 공식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풍요와 대량 소비사회의 원동력이었던 대량생산 체계에 중대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3D 프린팅, 스마트 공장, 인더스트리 4.0 등 아직은 생소한 용어들이 대규모 생산설비와 표준화 등 오늘날 제조업이 돈을 버는 방식에 근본적인 도전을 제기하는 것이다.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상품을 개발하고 대형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원료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공급망을 갖추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했던 기존의 제조업 패러다임은 점점 매력을 잃어가고,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혁신적인 대안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채비를 갖추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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