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에 있어 중요한 것은 수확이 아니라 준비라고 한다. 농한기 동안 이듬해 지을 농사를 어떻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가을 수확기 농부의 얼굴빛이 달라진다. 귀농·귀촌도 마찬가지다.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지난해 도시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시골로 귀농·귀촌한 인구는 1만503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중 성공적으로 귀농한 사람은 10명 중 2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8명은 뜻하지 않은 어려움에 부딪쳐 도시로 되돌아온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도시 생활을 다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간 뒤 현지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되돌아오면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오히려 귀농·귀촌 전보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귀농·귀촌 성공확률이 낮은 것일까. 전문가들은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고 ‘시골 가서 농사나 지어볼까’라는 식의 막연한 생각이 실패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부추 재배 비법을 듣고 있는 예비 귀농·귀촌자들
부추 재배 비법을 듣고 있는 예비 귀농·귀촌자들

1. 최소 3년 이상은 준비하라귀농·귀촌은 준비기간이 길면 길수록 성공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귀농을 결심한 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농촌생활을 자주 경험하는 일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 대표이사인 이모씨는 3년 뒤 정년퇴직 후에는 고향에서 여생을 보낼 생각이다. 때문에 그는 작년 귀농·귀촌 전문 교육기관에 등록하는가 하면 틈날 때마다 고향 친척집에서 주말을 보낸다. 이씨는 “축사의 분뇨냄새와 파리, 모기 등 농촌 특유의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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