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Deepening)와 확대(Expansion)의 끊임없는 반복, 그리고 절묘한 리더십(Leadership)’해외 언론이 국내 대기업의 성장요인을 분석하면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지난 70~80년간 우리 대기업이 걸어온 길은 돌이켜봐도 숨가쁜 시간의 연속이었다. 대구의 조그만 상회(商會)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이 대표적이다. 그렇게 숨가쁘게 달려 창업기와 성장기를 거친 우리 대기업들의 다음 목표는 세계화다. ‘소리 없는 영웅들’(Unsung heroes)의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재계 3.0시대 트렌드를 짚어봤다.
지난 2008년 7월 열린 진에어 취항식에 참석한 뒤 기내를 둘러보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부사장(사진 왼쪽부터).
지난 2008년 7월 열린 진에어 취항식에 참석한 뒤 기내를 둘러보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부사장(사진 왼쪽부터).

국내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김모 애널리스트는 얼마 전 미국 유학시절 동문수학한 미국인 친구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좋은 말동무가 되어준 이 친구는 대학원 졸업 후 현재 월가에서 펀드매니저로 활약 중이다. 그가 보낸 메일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점을 자세히 알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요 국제행사 때마다 참석해 ‘은둔형 CEO’는 아니지만 해외 기관투자자가 보기에 삼성가의 로열패밀리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총수의 의지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바뀌는 한국의 기업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그래서 나에게 이 부회장이 어떤 성향을 가진 인물이며 취미는 무엇인지 세세한 부분까지 물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는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위상이 커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요사이 재계의 관심은 추석연휴 직후 발표된 삼성그룹 계열사 간 인수·합병(M&A)에 쏠려 있다. 이번 계열사 간 사업 조정은 풍문으로만 떠돌았던 이건희 회장 와병설과 더해지면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은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단순 사업 조정에 불과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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