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미국 최대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속편을 쓴다면 어떨까. 2004년에 마지막편이 방송된 후 12년이 지난 올해 2월 프렌즈의 주인공 6명이 다시 모여 화제가 됐다. 주인공이 모인 것을 계기로 미국의 만화작가 앤디 허드(Andy Herd)는 올해 초 매우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머신러닝의 알고리즘인 신경망(Neural Network)을 이용해 프렌즈의 대본을 학습시킨 후 AI가 후속편을 쓰도록 한 것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AI가 쓴 대본은 조금만 수정해도 기존 프렌즈 에피소드에 버금가는 재미를 주는 수준이었다. 앤디 허드는 “그냥 컴퓨터 자판만 누르면 됩니다. 아주 수준 높은 시트콤 대본이 나옵니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신경망 덕분이기도 하지만 컴퓨터가 학습할 만한 충분한 대본이 데이터로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 미국의 LA타임스는 지진 속보를 인공지능 로봇 ‘퀘이크봇’이 쓰도록 했는데 퀘이크봇은 수많은 지진 데이터와 지진 속보 기사 데이터를 학습해 완벽한 기사를 써내고 있다. 앤디 허드의 ‘프렌즈’ 대본 실험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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