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란 이름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작년 삼성물산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하는 내용의 자문보고서를 내 화제에 올랐다.
이 회사는 1600여 기관투자가를 고객으로 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다. 고객사가 주주로 있는 기업이 전 세계 115개 시장에 걸쳐 있다. ISS는 연 평균 3만9000여건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하고, 고객사에 ‘찬성’혹은‘반대’의견을 제시한다. 기관투자가는 ISS의 보고서를 참고해 찬반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기관투자가는 ISS에 의결권을 위탁하기도 한다. 그 핵심인 글로벌 리서치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 바로 조지나 마셜(Georgina Marshall) 글로벌 리서치 총괄(부사장)이다.

“한국 기업의 이사회는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정관에 신주발행 한도를 한 번 명시하면, 주주 승인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그 한도까지 신주를 발행할 수 있는 식이죠. 이런 특성은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 시장에 대해 우려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입니다.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의 이사회가 지금보다 더 엄격하게 경영진의 경영활동과 의사결정을 감독해 모든 주주의 권리를 지켜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셜 총괄은 <이코노미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특히 ‘원샷법’ 등의 규제 변화는 한국 기업의 이사회에 더 많은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주주의 힘은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로서는 이 법 적용 대상 기업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바랄 것”이라고 했다.

“ISS의 보고서 의견을 수용하느냐 마느냐는 고객사의 자체 정책에 따라 결정됩니다. 고객사가 자체 정책을 적용할 수도 있고, ISS가 여러 지역 및 시장의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고안한 벤치마크 정책을 따를 수도 있습니다. (벤치마크 정책은 지역마다 다르며 ISS 홈페이지에 게재돼 누구나 열어볼 수 있게 돼 있다) 우리 보고서의 권고에는 강제성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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