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시장 상황이요? 최악이죠.”박유경(사진)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APG) 아시아 지배구조 담당 이사는 <이코노미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10년 가까이 쌓였던 문제가 한 번에 폭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몸 담은 APG는 운용 자산 540조원이 넘는 세계 5위 규모의 연기금이다. 홍콩에 상주하는 박 이사는 해외 기관투자가들과 삼성,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 사이의 대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나요.“분위기가 매우 안 좋습니다. 우선 한국 시장 자체를 보면 경제 펀더멘털이 많이 꺾였습니다. 동시에 한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중국의 성장세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지금 중국의 성장 수준이 나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다만 한국처럼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경우 입게 되는 손실이 큰 거죠.”

한국 시장의 불안요소로 늘 지적되는 게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입니다.“지배구조를 구성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는 자본을 대는 주주, 그 자본으로 경영하는 경영진, 그리고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이사진입니다. 주주는 자본만 댈 뿐 경영을 할 수 없는 주체입니다. 이때 ‘담보’ 역할을 하는 게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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