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스미스와 더불어 고전경제학의 거두로 불리는 경제학자 맬서스는 <인구론>에서 “인구 증가만큼 식량 조달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인류의 번영을 위해 인구는 조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구 증가가 빈곤의 악순환을 불러온다’는 맬서스의 도발적 주장은 지금까지도 경제학계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그런데 최근 반(反)맬서시안(맬서스 반대론자)들이 “인구 감소가 오히려 미래 국가 경제의 재앙과 같다”고 반박에 나선 것은 그냥 흘려들을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는 더욱 그렇다. 에이지퀘이크(Agequake : 인구지진)가 산업계는 물론이거니와 한국경제의 판도를 뒤흔들 메가톤급 요인임에도 기업들의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정년 연장과 임금 피크라는 굴레에서 수년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주위 생태계는 점차 ‘잿빛’으로 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넘쳐날 고령인력을 어떻게 활용해 생산력을 높일지에 대한 논의는 꿈도 못 꾸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에이지퀘이크는 지금 기업·개인 등 경제주체들에게 두 장의 카드를 건넨다. 한 장이 생존이라면 다른 한 장은 몰락이다. 다른 것은 없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들이 만드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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