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약 15년간 우리나라는 중국 효과를 누렸다. 중국 경제는 고도 성장을 지속했고 한국은 이런 중국에 부품, 소재 등 중간재를 수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 경제가 우리나라의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성장률 둔화와 증시 급락, 금융시장 불안 등이 연초부터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로 무장하며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기업 부실과 그로 인한 부실 채권, 빈부 격차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 위기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반면 중국 경제가 이런 문제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으며, 중국 경제를 일반적인 개방 경제 국가와 비교할 수 없다고 보는 전문가도 많다. 1월 27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을 만나 중국 금융시장 불안, 경기둔화, 부실채권 문제 등 현안과 이들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신 원장은 “중국 경제는 여러 문제가 있지만 위기를 맞을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소란한 연착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는 과정에서 증시 급락, 금융 불안 등 여러 사건들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성환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MIT 박사,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신성환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MIT 박사,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 연초부터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양면성이 있다. 2014년 말 중국 상하이지수가 2500 정도였는데 2015년 상반기에 5000까지 폭등했다. 지금 중국 증시가 엄청나게 폭락한 느낌을 주지만 길게 보면 2014년 말보다 지수가 더 높다. 지금 수준인 2700~2800에서도 지난 1년여 동안의 수익률이 10% 정도 된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나쁘지 않은 것이다. 작년에 폭락할 때 중국 정부가 무리수를 많이 뒀지만 결국 증시를 안정시키지 못해 연초에 또 떨어졌다.”

- 중국 증시가 실물 경제를 반영하는 게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개인투자자들이 많아 이들이 군중심리에 휩쓸리고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실물 경제는 증시처럼 급전직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쨌든 증시 폭락은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어렵네, 어렵네’하며 울고 싶어 하던 중국투자자들의 ‘뺨을 때려 준’ 격이다. 중국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한다고 하는데 그건 직접적으로 과잉 설비를 조정한다는 말이다. 주가 측면에서 보면 당연히 기업들이 어려워진다. 중국 증시가 떨어지는 게 실물 경제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견해와 군중심리가 더 큰 작용을 했다.”

- 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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