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바라보는 세계 기술·경영계의 평가는 한마디로 ‘놀랍다’는 것이다. 한국이라는 변방의 국가에서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의 거인이 나온 것 자체도 놀랍지만 그 원인이 신경영 선언 이후 미국, 유럽 유수의 기업들도 실행하지 못한 스피드, 인재 양성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부러워한다. 특히 삼성의 성공을 바라보는 일본 기업들의 부러움은 누구보다 더하다.‘무리한 반도체 투자로 3년 이내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예견했던 일본의 기업들은 이제 세계시장에서 삼성을 뒤따라가야 하는 신세가 됐다. 삼성의 성공요인을 분석해봤다.
지난 201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가운데)이 시라이 가쓰히크 와세다대 총장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가운데)이 시라이 가쓰히크 와세다대 총장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의 관심은 나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샤프와 삼성전자로 모아지고 있다. 샤프와 삼성전자의 인연은 지난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반도체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도쿄 선언이 발표됐지만 안타깝게도 삼성에게 기술을 이전해주겠다고 나선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이때 등장한 기업이 바로 샤프다. 당시는 미쓰비시를 비롯한 수많은 일본 기업들이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면 분명 3년 안에 망할 것’이라고 말하던 때였다. 물론 이 일로 샤프는 일본 언론으로부터 ‘배신자’, ‘매국노’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샤프는 삼성에게 있어서 은인과 같은 기업이다.

샤프 도움으로 반도체 사업 진출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5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그리고 도쿄선언이 있은 뒤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역전됐다. 이제는 거꾸로 샤프가 삼성의 손짓을 기다려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지난해 샤프는 삼성전자에 복사기 사업 인수를 타진했지만 최대지분을 보유한 금융권과 일본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샤프에 104억엔을 출자할 때도 일본 내 여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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