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는 “아버지는 재산을 모으고, 아들은 탕진하고, 손자는 파산한다(Erwerben, Vererben, Verderben)”는 말이 있다. “부자는 3대를 못 간다”는 우리 속담과 비슷하다. 기업을 창업해 키우기도 힘들지만 수성(守成)이 더 힘들다는 얘기다. 대기업 총수들이 평생을 바쳐 키운 회사를 이어받을 후계자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폭넓은 현장 경험과 해박한 경제·경영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 경영인 못지않은 능력을 키우는 게 후계자 교육의 관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재벌의 경영승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다. 능력보다는 그저 ‘핏줄’이라는 이유로 오너 자제에게 경영권이 승계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자칫 경영 승계가 실패하면 그 기업이나 그룹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 한국 30대 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집중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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