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경영자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차가운 것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해외에서 유학하고, 낙하산으로 입사해 경영권을 물려받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물론 혹독한 경영수업을 거쳐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며 좋은 평가를 받는 후계자도 있다. 대한민국 30대 그룹이 후계자에게 ‘현장’과 ‘시장을 내다보는 혜안’을 어떻게 가르치고, 기업을 물려주는지 들여다봤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는 3세 경영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삼성그룹은 이미 공식적인 승계를 위한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통합 삼성물산 출범을 통해 승계에 필요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했다. 이 부회장은 이미 한화그룹과의 빅딜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등 사실상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무엇보다 이건희 회장의 회복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이 부회장으로의 승계작업이 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은 이 부회장 외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삼남매가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경영 전면에 나선 지 오래다. 정 부회장은 일찌감치 현대차그룹의 후계자로 결정돼 있었다. 정몽구 회장의 딸들은 이노션과 현대커머셜 등 계열사 고문이나 임원을 맡고 있지만 본업인 자동차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 상무는 지난해부터 그룹 계열사 전반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맡았다. 구 상무는 지난해 말 임원으로 승진하며 현재 계열사 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LG 시너지팀에 배치됐다. 시너지팀이 각 계열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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