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 미연에 방지하려면 CEO의 ‘경영철학’ ‘조직문화’ 중요
- 잘못 인정·사과는 최대한 빨리
- 공중(公衆)이 사안 규정짓기 전 공식입장 원 보이스(One Voice)로 내놔야…

9월 말 배기가스 조작으로 파문을 일으킨 폴크스바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물어내야 할 전망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개별 차량에 대해 최대 3만7500달러씩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폴크스바겐은 최대 180억달러(약 21조4200억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사태 발생 전 170유로대였던 주가는 일주일 만에 110유로대로 떨어졌다. 매매계약 취소와 매매대금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사가 치러야 할 경제적 대가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 사태에 따른 기업과 독일 국가 이미지의 하락이다. 사태 발생 후 폴크스바겐의 대응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더욱이 내부적으로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더 커져가고 있다.
위기관리 전문가들은 폴크스바겐의 이번 대응을 ‘위기관리의 총체적 실패’라고 평가했다. ‘20여일 만의 뒤늦은 입장 발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과, 향후 대책의 부재 등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이다. ‘신뢰를 쌓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리지만 잃는 건 한 순간’이라는 말은 위기관리 전문가들에게 진리처럼 여겨진다. 이번 폴크스바겐 사태를 기점으로 ‘위기관리’에 실패한 기업들에게서 우리 기업들이 배울 점들을 들여다 봤다.

“현재 전국 폭스바겐코리아 전시장에서 판매 중인 모든 차량은 금번 이슈에 해당 사항이 없으며, 이슈와 관련된 차량 또한 주행상 안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디젤게이트(Dieselgate)’가 발생한 지 20여일 만의 일이다. 디젤게이트는 폴크스바겐 AG그룹의 디젤 배기가스 조작을 둘러싼 일련의 스캔들을 말한다. 폴크스바겐의 디젤 엔진에서 배기가스가 기준치의 40배나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센서감지 결과를 바탕으로 주행시험으로 판단이 될 때만 저감장치를 작동시켜 환경기준을 충족하도록 엔진 제어 장치를 프로그래밍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패 사례 1.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폴크스바겐과 독일사태 발생 후 모든 문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10월 8일 알맹이 없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리콜 계획 등 구체적인 안이 아니더라도 향후 대책이 언제쯤 나올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10월 첫째 주에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아무런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실패 사례 2.탐욕과 몰인정의 상징 된 포드의 ‘핀토(Pinto)’1960년대 미국 포드자동차는 폴크스바겐 등 수입차와 경쟁하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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