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독일 디젤 승용차에서 매연 검사 회피 장치가 적발됐습니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 그룹의 미국 지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합니다.”올해 9월 18일(현지시각) 미 환경보호청(EPA)이 이 성명을 발표할 때만 해도 폴크스바겐 사태가 지금처럼 확산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미국에서 시작된 ‘폴크스바겐 스캔들’은 유럽을 넘어 아시아 등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10월 12일에는 폴크스바겐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파사트 등 2000여대에 대해 리콜했다. 티구안은 중국 내 판매 1위 모델이다.

같은 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폴크스바겐의 신용 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이번 사건을 영화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더 많이, 더 좋게, 더 빠르게’라는 사내 문화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클린 디젤’로 친(親) 환경 이미지를 강조했던 폴크스바겐에 망신살이 뻗친 셈이다.

폴크스바겐 사태는 한 기업의 위기에서 그치지 않고 독일 경제 전체의 위기로까지 퍼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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