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발렌베리家의 수장 마커스 발렌베리 회장 <사진 : 블룸버그>
스웨덴 발렌베리家의 수장 마커스 발렌베리 회장 <사진 : 블룸버그>

‘부자 3대 못 간다’는 말이 있다. ‘1대는 창업을, 2대는 수성을 하고 3대는 말아먹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만큼 기업이 오랜 기간 수익을 내며 경쟁력을 높게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관점을 조금 달리하면 기업을 대물림하는 과정에 수반되는 어려움이 크다는 의미도 된다.

여기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예로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구찌(Gucci)를 들 수 있다. 구찌는 창업자 구찌오 구찌가 192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문을 연 가죽 매장이 모체다. 이후 창업자의 장남 알도와 셋째 로돌프(둘째 아들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가 지분을 50%씩 나눠가졌다.

동생보다 일찍 경영에 참여한 알도는 자신보다 기여도가 떨어지는 동생과 동등한 지분을 갖는 것에 불만이 많았고, 이 때문에 둘 사이에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 사이의 해묵은 앙금은 3세로 넘어가며 눈덩이처럼 커졌다. 알도의 아들 파울로와 로돌프의 아들 마우리치오 사이의 집안싸움이 과열되면서 1987년 무렵 구찌 가문의 미해결 소송은 18개에 달했다. 결국 구찌는 1993년 재정난으로 앵글로-아랍계 투자회사 인베스트코에 매각됐다.

구찌의 사례는 경영 승계가 능력에 앞서 혈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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