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에 돌입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은 10월 8월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해임된 지 52일 만에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해임에 대한 무효 소송과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의 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사에 앉고,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등 신동빈 회장 측 인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초반 포석에 불과하다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공언한 일본 롯데 경영권 회복을 위해서는 일본롯데홀딩스를 되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좌)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우)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좌)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우)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의 공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문제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어야 한다. 올 7월 이후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다”며 건강이상설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고령이긴 하지만 건강상태 좋고 판단력도 갖고 계신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의료계와 재계에 따르면 양측 모두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롯데 측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신건강과 관련된 정밀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도 10월 21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서울대병원을 방문하고, 이어 11월 초 전립선비대증으로 입원했지만 관련 검사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에서 노인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인지능력과 판단력 검사를 위해 MRI 촬영, 전문검사 등 여러 방법이 쓰이지만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기법은 없다”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 여러 전문의의 소견을 종합하지 않는 한 분명히 밝히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만 엇갈린 상태가 계속될 거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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