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시내 은행이 모여 있는 건물 앞을 직장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일본 도쿄 시내 은행이 모여 있는 건물 앞을 직장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일본화(Japanization)’.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성장이 둔화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경제가 마치 일본처럼 되어 간다는 의미에서 ‘일본화’라는 말이 나왔다.

일본의 은행들은 현재 미국과 유럽 은행이 겪고 있는 문제를 일찍 겪었다. 제로금리 정책도 이미 1999년에 시작했고 양적완화도 2001년부터 실시했다. 미국과 유럽보다 10년은 빠르게 경제 변화를 겪은 것이다. 일본 은행은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인수합병(M&A)을 반복하며 규모를 키웠다.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게 ‘미쓰비시도쿄(三菱東京)UFJ’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미즈호’ 등 3개 은행이다.

일본 은행들은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해외 영업 확대를 추진했다. 계기는 2010년 이후 유럽에 닥친 재정위기였다. 유럽계 은행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철수하기 시작하자 일본 은행들은 해외 건설 사업에 거액의 자금을 제공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늘리기 시작했다. 2014년엔 미쓰비시도쿄UFJ·미쓰이스미토모·미즈호 은행 등 일본계 은행 3개가 전 세계에서 은행 PF 실적이 큰 순서 1~3위를 싹쓸이했을 정도다.

유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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