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FRB 의장을 지낸 폴 볼커(왼쪽에서 세 번째)와 13대 의장 앨런 그린스펀(왼쪽에서 두 번째)은 FRB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로 꼽힌다. 이들의 임기 이후 FRB의 위상은 급상승했다. <사진 : 블룸버그>
12대 FRB 의장을 지낸 폴 볼커(왼쪽에서 세 번째)와 13대 의장 앨런 그린스펀(왼쪽에서 두 번째)은 FRB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로 꼽힌다. 이들의 임기 이후 FRB의 위상은 급상승했다. <사진 : 블룸버그>

1979~87년 12대 FRB 의장을 지낸 폴 볼커(Paul Volcker)는 역대 15명의 의장 중 13대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함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꼽힌다. 이들 두 의장 이전엔 FRB의 위상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볼커는 ‘투사(fighter)’란 별명으로 유명하다. 그는 제1·2차 오일쇼크로 급등한 물가와 ‘전쟁’을 벌였다. 볼커는 물가 안정을 중시했던 전형적인 ‘매파’였다. 그가 취임할 당시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 상태였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기를 고려하면 금리를 내려야 했다. 그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대신 물가를 잡는 데 집중했는데, 당시 자신의 임무는 “‘인플레이션 용(inflationary dragon)’을 죽이는 일”이라고 했다.

1970년대 초 1~4%에 불과했던 미국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979년 11%를 기록했다. 1981년 13%까지 치솟았던 물가를 잡기 위해 볼커는 1979년 취임 당시 연 11.2%였던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연 14%대로 올렸다. 그럼에도 물가가 안정되지 않자 1981년에는 기준금리를 연 20%대까지 끌어올렸다. 초고금리 정책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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