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앞쪽)의장과 1967년 FRB 이사들의 모습. <사진 : 트위터 캡쳐>
마틴(앞쪽)의장과 1967년 FRB 이사들의 모습. <사진 : 트위터 캡쳐>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주니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역대 최장수 의장이다. 1951년 4월 취임해 1970년 1월까지 19년 가까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그사이 미국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를 거쳐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리처드 닉슨까지 네 번이나 바뀌었다.

대통령과 집권 정당이 바뀌는 동안에도 마틴이 정권의 신임을 잃지 않았던 것은 특정 경제 이론에 집착하지 않고 통계를 바탕으로 냉정하게 정책 기조를 잡아나갔기에 가능했다.

연준 의장으로서 마틴의 정책 기조 중심은 무엇보다 물가를 잡는 데 맞춰져 있었다. 그는 1956년 의회 연설에서 연준의 존재 이유에 대해 “디플레이션이나 인플레이션의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불어오더라도 그에 따라 몸을 뉘며 대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가에 대한 그의 남다른 집착을 보여주는 가장 유명한 어록은 ‘펀치볼(punch bowl)’의 비유다.

그는 1955년 뉴욕 투자은행연합회 초청 강연에서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의 한계를 언급하며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은 박수받길 기대해서는 안 된다. FRB의 역할은 파티가 한창 무르익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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