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한 기업이 성공한다는 건 옛말이다. 페이스북은 사실 후발주자였다. 한국에 싸이월드가 있었듯이, 미국 최초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프렌즈터(Friendster)였다. 2002년 조나단 아브람스가 창업한 프렌즈터는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몇 개월 만에 3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4년 마이스페이스(MySpace)가 등장하며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이후 마이스페이스 역시 페이스북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비슷한 모델을 가진 페이스북이 두 개의 선발주자를 물리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 네트워크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숀 아미라티(Sean Ammirati) 카네기멜론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코노미조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시장에 먼저 진입한 기업이 성공한다는 가설은 입증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시장에 빨리 뛰어들지 않고 기다렸다가 선발주자가 저지른 실수에서 배우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고객들에게 제품을 공짜로 제공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기업의 결과를 관찰하는 편이 훨씬 저렴하다는 얘기다.

아미라티 교수는 벤처 캐피털 기업 ‘버치미어벤처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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