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오웰이 1949년 발간한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는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소설 속 오세아니아라는 거대 국가를 지배하는 ‘빅브라더’는 텔레스크린(Telescreen), 마이크로폰(Microphone), 나팔귀(Ear trumpets)라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로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출간 당시만 해도 ‘과연 이런 세상이 현실 속에서 나타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많았지만 그로부터 65년이 지난 지금, 안타깝게도 세상은 조지오웰이 경고한 오세아니아를 향해 가고 있다. 정보의 독점화와 사생활 침해는 정보통신 산업의 발달이 만든 폐해다. 최근 몇 년 사이 엄청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정보 결합이 어떤 문제를 만들 수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빅데이터 산업이 디지털 빅브라더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더 걱정스러운 것은 현대인 누구도 정보유출로 인한 불안함보다는 문명의 편리성을 더 쉽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연이어 터지는 개인정보 유출을 뻔히 보면서도 여전히 소비자들은 개인정보를 여러 곳에 제공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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