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많은 국민이 오랫동안 궁금해하던 대기업 등기임원들의 보수내역이 일부 베일을 벗었다. 지난 3월 말 상장기업 등의 보수총액 5억원 이상 등기임원들은 모두 자신의 월급봉투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시선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몇몇 재벌 총수들을 향해서는 ‘황제 연봉’이라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반면 수십억원대 연봉을 받는 일부 전문경영인들에게는 ‘샐러리맨 신화’라는 부러움의 찬사가 돌아갔다. ‘실적이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대원칙 중 하나다. 기업활동을 통해 큰 성과를 달성한 등기임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는 것은 오히려 권장할 일이다. 하지만 보상에는 합당한 원칙과 공정한 기준이 전제가 돼야 하는 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주들도 직원들도 동의하기 어렵다. 국민들의 눈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등기임원 보수공개 제도는 이제 첫 발을 뗐을 뿐이다. 미진한 부분도 있고 개선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대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이코노미조선>은 매출 기준 국내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등기임원 보수내역을 전수 조사했다. 아울러 주요 22개 업종별 상위 기업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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