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일본적인 거리로 유명한 교토의 기온 거리를 걸어가는 게이코(교토에서 게이샤를 일컫는 명칭)를 관광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가장 일본적인 거리로 유명한 교토의 기온 거리를 걸어가는 게이코(교토에서 게이샤를 일컫는 명칭)를 관광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3년 5개월 전인 2012년 12월 16일.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기 사흘 전, 동해 건너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했다. 그러자 일본 엔화가치가 장중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차기 총리가 선거공약으로 내건 아베노믹스(Abenomics)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선거 전부터 윤전기로 화폐를 찍어내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인 하락)과 엔고 탈출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잃어버린 20년’을 탈출하기 위한 극단적인 조치였다. 아베 총리는 또 당시 1%인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목표치를 2%로 높였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200조엔(2073조원)의 토목공사를 실시하고, 일본은행이 건설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전투의지를 불태웠다.

한달 뒤인 2013년 1월 11일, 일본 정부는 긴급 경제대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국비 10조3000억엔과 정책금융지원·민간투자 등을 합쳐 20조2000억엔 규모의 재정자금을 풀겠다는 정책방안을 공개했다. 집을 사면 국가가 현금을 지원하겠다는 금융지원책도 내놓았다. 이와 동시에 경기부양 효과를 최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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