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 차더니 다른 사람이 됐다’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 달리 거들먹거리고 아랫사람을 하대한다는 뜻이다. 반면 긍정적인 상황에 이 말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스포츠팀에서 문제를 일으키던 사람이 주장이 되자 분위기를 북돋우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을 이끌어갈 때가 그렇다.

조직심리학 박사인 로버트 서튼 스탠퍼드대 교수는 후자의 사례처럼 좋은 보스(good boss)가 되려면 ‘부하들의 개’처럼 뛰어야 한다고 말한다. 구글의 사례를 분석해서 그가 내린 결론이다.

2009년 초 구글은 사내 인간분석 조직을 소집해 좋은 보스를 길러낼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암호명은 ‘프로젝트 옥시전(Project Oxygen)’이었다. “좋은 보스는 회사의 성과를 높일 뿐 아니라 부하들도 행복하게 만든다. 구글의 미래를 위해 차세대 검색 알고리즘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인간분석 조직은 팀장급 이상에 관한 자료를 100종류, 1만건 이상을 수집했다. 분석에 1년이 걸렸고 그 결과 좋은 보스가 되기 위한 8가지 조건이 추려졌다. 그런데 중요도에 따라 순위를 매겼더니 뜻밖에도 구글이 무엇보다 중시해 온 ‘기술적 전문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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