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불평등이 확대되며 세계 곳곳에서 불평등 해소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불평등이 확대되며 세계 곳곳에서 불평등 해소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1995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시카고학파의 대부(代父) 로버트 루카스 교수는 지난 2004년 “어떻게 분배할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만큼 경제에 독(毒)이 되는 것이 없다”며 “생산(혹은 소득)이 증가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고려하면 분배를 통해 가난한 이들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경제 논쟁에 분배 문제를 끼워 넣지 말고 성장에만 집중하자는 것이다. 루카스 교수의 발언처럼 경제가 성장하던 시기에 불평등 이슈는 주류 경제학 논의에서 제외돼 있었다.


불평등 심각해지면 경제성장률 하락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경제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불평등까지 심화되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와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등 케인스학파 학자들이 장기침체론을 펼치며 그 원인 중 하나로 소득 불평등을 지목했다. 이들은 구조적인 총수요 부족이 경기를 장기침체로 이끌고 있다며, 총수요가 부족한 원인 중 하나는 소득 불평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소득 불평등으로 돈이 부자에게 집중되며 거대한 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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