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덮밥(규동) 체인점 스키야(すき家)는 지난해 9월 쇠고기덮밥 가격을 350엔(약 3600원)에서 60엔 할인해 290엔에 판매했다. 일본에서 값싼 쇠고기덮밥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통한다. 때문에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장기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소득이 줄어든 일본 소비자에게 ‘최적의 한 끼 식사’였던 셈이다. 이에 힘입어 일본 쇠고기덮밥 체인업체들은 2014년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소비세율 인상과 주재료인 쇠고기 수입 비용 증가가 그 요인이었다. 하지만 시장에 통하지 않았고 최근 다시 ‘저가 전략’을 꺼내들었다. 일본 의류업체인 유니클로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최근 일부 제품 가격을 300~1000엔 인하했다. 2014년, 2015년 연속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렸다가 소비자가 등을 돌리자 꺼낸 가격 정책이다.
그렇다고 불황 속 저가 전략이 무조건 성공한다는 것은 아니다. 일본 소비자는 가격과 함께 퀄리티(quality)를 중요시한다. 가격만 낮춘다고 소비자의 지갑을 열지 못한다는 얘기다.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불황기에 성장하기 위해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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