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를리-체세나의 한 포도밭에서 농민이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수확한 포도는 와인 양조장 등에서 가공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탈바꿈한다. <사진 : 블룸버그>
포를리-체세나의 한 포도밭에서 농민이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수확한 포도는 와인 양조장 등에서 가공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탈바꿈한다. <사진 : 블룸버그>

이탈리아 북동부 에밀리아-로마냐주(州)에 있는 포를리-체세나(Forlì-Cesena)는 농업과 공업이 밀접히 결합된 대규모 식품 클러스터가 형성된 지역이다. 포를리시와 체세나시에 위치한 공장들이 주변 농장들이 생산하는 농축산품을 가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든다. 이 지역 1인당 소득(3만4200달러)은 이탈리아 평균(2만7000달러)보다 26.7% 높고, 실업률(7.0%)은 1.4%포인트 낮다. 이들 지역에 있는 기업들은 대개 중소기업으로, 비공식적인 네트워크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인당 소득, 이탈리아 평균보다 27% 높아

가령 치즈 산업의 경우, 낙농 조합에서 배송받은 우유를 치즈 제조업체가 공급받아 발효 균주를 넣고 1년 이상 발효시킨다. 그 과정에서 치즈 덩어리를 휘젓거나 뒤집어 발효 과정을 돕거나, 발효통 겉 부분을 닦는 등의 작업은 기계가 수행한다. 젖소에서 우유를 짜내고, 치즈를 만드는 데 쓰이는 기계는 대개 이 지역 중소기업이 제조한다. 이들 기계 제조 공장들은 오랜 기간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부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품질 좋은 전용 기계를 만든다. 치즈는 엄격한 품질 규정을 통과해야 한다. ..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