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산업의 성장이 국내 제조, 유통업에 미칠 영향은 상당하다. 유통 국경이 사라지면서 국적을 뛰어넘어 업체 간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업체들로선 불필요한 유통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해외직구 산업이 일으킬 생태계 변화를 짚어봤다.

해외 유명 의류 브랜드를 수입하는 A기업 상담원 B씨는 올 들어 여러 차례 고객으로부터 “똑같은 제품이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반값에 팔리고 있으니 국내 판매가를 내려 달라”는 내용의 항의성 이메일을 받았다. 그럴 때마다 그는 “국내 유통가는 미국 본사와 협의 하에 결정된 것이며, 해외에서 구입한 제품은 국내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회신을 보내고 있다. B씨가 근무하는 A기업은 이 같은 한국 내 해외직구(직접구매) 열기를 우려해 지난해 미국 본사에 한국으로부터의 온라인 접속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특정국가 접속을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 한 배송대행업체 직원이 해외직구로 구입한 물건을 포장하고 있다.
- 한 배송대행업체 직원이 해외직구로 구입한 물건을 포장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 해외직구 행사 적극 벌여해외직구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 위상이 예전보다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가격 결정권은 공급자에게서 소비자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한국으로부터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의류브랜드 갭(GAP)이 지난해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단적인 예다. 국내 해외직구족들이 애용하는 유아의류브랜드 C의 경우 2000년대만 해도 연중 단 한번..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