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넨도(ねんど·nendo)’, 주무르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어떤 모양으로든 변할 수 있는 점토(粘土)라는 뜻의 단어다. 건축, 인테리어, 가구, 오브제, 전시회, 제품, 그래픽 디자인 등 영역을 넘나드는 이 회사에 꼭 어울린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스타벅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매장 인테리어부터 코카콜라 특별 패키지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디즈니 만화를 주제로 한 가구 디자인까지 종횡무진이다.

넨도의 디자인 철학은 ‘일상 속의 작은 느낌표(!)’를 드러내는 것. 흔한 일상의 허를 찔러 깊은 인상을 남기는 비결은 무엇일까? 넨도를 이끄는 대표 디자이너 사토 오오키(佐藤オオキ·39)가 자신만의 ‘디자인 사고법’을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최근 국내에 번역돼 나온 <넨도의 문제해결연구소>다. 동시에 3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쉼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 비결을 직접 물었다.

사토 오오키 대표가 오바마(小浜)시의 목공 장인과 함께 만든 젓가락. ‘젓가락은 항상 두 개’라는 당연한 사실을 의심한 뒤, ‘젓가락 하나’를 가지고 다니다가 쓸 때만 ‘반씩 나눠 쓰는 방식’을 떠올려 디자인했다.
사토 오오키 대표가 오바마(小浜)시의 목공 장인과 함께 만든 젓가락. ‘젓가락은 항상 두 개’라는 당연한 사실을 의심한 뒤, ‘젓가락 하나’를 가지고 다니다가 쓸 때만 ‘반씩 나눠 쓰는 방식’을 떠올려 디자인했다.

‘세상에 없던 것’을 일상에서 발견하는 비결은.“기본적으로 세상에는 ‘당연한 것’ ‘원래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당연한 것을 의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각적인 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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