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기술이 우리의 생활에 적용돼 어떻게 미래를 달라지게 할지는 그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다. 청색경제는 소비와 낭비에만 치중했던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할 것이며, 자연의 가치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에너지가 고갈되고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한 현재, 청색기술과 청색경제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도꼬마리 씨앗에 달려 있는 갈고리를 본떠 만든 것이 보통 ‘찍찍이’로 불리는 벨크로(velcro)(맨 오른쪽)다.
도꼬마리 씨앗에 달려 있는 갈고리를 본떠 만든 것이 보통 ‘찍찍이’로 불리는 벨크로(velcro)(맨 오른쪽)다.

#1 1843년 3월 영국 런던에서는 그 이전까지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그동안 나룻배로만 왕래할 수 있었던 템스강 아래를 지나는 터널이 완공된 것. 세계 최초의 수중터널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진기한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 수없이 몰려들었다. 당시엔 강 밑으로 굴을 뚫어본 경험이 전혀 없었던 데다 기술 인력도 충분하지 않았던 상황.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템스터널을 건설한 마크 브루넬에게 아이디어를 준 것은 바로 배좀벌레조개(좀조개)였다. 그는 부두를 지나다가 우연히 좀조개가 구멍을 뚫어놓은 나뭇조각을 보고 굴을 효과적으로 뚫는 기술을 생각해냈다. 좀조개는 부두의 말뚝과 같은 단단한 나무속을 갉아먹으며 매끈하게 구멍을 뚫는 조개다. 브루넬은 좀조개가 자신의 껍데기를 이용해 나무에 파고들어 톱밥을 뒤로 밀어내는 것을 관찰하고 영감을 얻어 터널을 파는 굴착기계를 발명했다. 이 기계가 없었다면 템스터널을 만드는 데 몇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을지 모른다. #2 1941년 어느 날, 스위스의 전기기술자인 조르주 드 메스트랄은 개를 데리고 들에 산책을 나갔다. 그런데 도꼬마리 씨앗이 자신의 바지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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