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일부 학자들에 의해 청색기술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고려대 등이 눈에 띄고 연구기관 중에는 한국기계연구원이 나노자연모사연구실을 두고 전문적으로 청색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연꽃의 잎, 즉 연잎을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다면 연잎이 물에 젖지 않고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연잎의 성질을 이른바 초발수(超撥水: 물을 튕겨내는 성질이 아주 강함) 특성이라고 한다. 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자연모사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연잎의 초발수 성질을 모사해 넓은 면적의 유리 표면에 구현하는 ‘초발수 청정표면 가공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10억분의 1m 수준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나노기술(극미세 가공기술)을 적용했다. 나노현미경으로 연잎의 표면을 관찰한 뒤 그와 유사한 구조의 유리 표면을 만들기 위해 나노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이렇게 제작된 청정표면 유리는 탁월한 자기세정 효과를 나타낸다. 초발수 청정표면 가공기술은 건축용 유리, 자동차용 유리, 휴대폰 외장 케이스, 태양전지, 플라스틱 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이 기술의 응용 분야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5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김완두 연구원은 또 다른 자연모사 연구도 몇 가지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람의 청각기관을 모사한 인공 달팽이관을 개발하는 게 관심을 끈다. 그 중에서도 달팽이관의 핵심구조인 기저막(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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