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낙은 생산공정의 80%를 로봇이 처리할 정도로 자동화 수준이 높다. <사진 : 블룸버그>
화낙은 생산공정의 80%를 로봇이 처리할 정도로 자동화 수준이 높다. <사진 : 블룸버그>

‘영업이익률 40.8%.’

일본 로봇업체 화낙(fanuc)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수익지표다. 화낙은 2015 회계연도 매출 7298억엔(약 7조8000억원), 영업이익 2978억엔을 기록했다. 보통 3~5%를 맴도는 일반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과는 엄청난 차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기술 개발에 소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낙은 1970~80년대 일본 제조업이 발전하며 고속 성장했다. 주력 상품인 CNC 공작기계가 주요 수익원이었다. CNC는 프로그램을 입력한 컴퓨터를 내장해 재료를 자동으로 정밀 가공하는 기계를 말한다. 1974년에는 제조업용 로봇을 개발해 자사의 생산라인에 도입했다. 이후 생산공정의 자동화를 추진하며 시스템 개발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1990년대 이후 일본 버블경제 붕괴와 엔고로 위기가 닥치자 화낙은 공장 자동화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당시 일본 제조업체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국 또는 동남아시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하지만 화낙은 일본 내 생산 공장을 유지했다. 대신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비율을 높여 생산 비용을 절감했다. ‘자기 제품, 자기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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