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은 우리가 접수한다.’ 개인 큰 손을 뜻하는 슈퍼 개미들은 ‘대박 신화’를 몰고 다닌다. 한번 물면 적게는 몇십억, 많게는 몇백억원씩 굴리는 자금력이 무기다. 과거 시세차익을 노리던 단순 투자 패턴에서 최근엔 적대적 M&A까지 시도하는 ‘공격성’을 드러낸 것이 달라진 모습이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한국 증시에 외국인, 기관에 이어 ‘제3세력’으로 등장한 슈퍼개미, 그들은 누구일까. 그들이 노리는 사냥감은 어떤 종목들일까.

슈퍼개미들, 그들은 누구인가“우리를 작전세력으로 보지말라”



슈퍼개미들은 ‘은둔파’가 많다. 특정 종목을 5% 이상 매집했을 때만 모습이 드러난다. 일반 개미들이 뭉치는 반면, 슈퍼개미들은 철저히 1인 투자 형식을 띈다. 오히려 알려지면 ‘팔아치운다’는 속설까지 들린다. 대동공업 2대 주주인 박영옥씨는 “추가 매집하고 싶어도 개미들이 따라올까 봐 지분율을 5% 이하로 유지할 때가 많다”고 고백한다. 가용 자금이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대까지 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득씨만 해도 현대약품 한 종목 평가액만 100억원에 달한다. 이쯤 되면 웬만한 사모펀드 수준이다. 선물시장의 큰손 ‘압구정 미꾸라지’, ‘목포 돌고래’, ‘일산 가물치’처럼 슈퍼개미들도 주로 활동지 이름을 따 ‘전주투신’, ‘강남 개미’ 등으로 불린다. 나이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지만 40대들이 많다. <이코노미플러스>가 인터뷰한 3인 역시 모두 40대였다. 직업은 전직 횟집 사장부터 투자자문사 대표, 전업 투자자 등 다양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3인 모두 ‘슈퍼개미’란 호칭에 심한 거부감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자신들을 마치 작전세력으로 보는 듯한 세간의 시각에 대한 경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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